열 명의 각계각층 명사들이 각자 세계 각국으로 '테마가 있는 여행'을 떠날 채비를 했다. 그리고 한 명이 떠나고 돌아오면 바통을 이어받아 다음 사람이 떠나는 식으로 여행길에 올랐다. 그렇게 한 달에 한 번씩, 그들은 차례대로 비행기를 타고 저마다의 여행을 떠났다가, 마침내 모두 돌아왔다. 첫번째 주자가 여행을 떠나고부터 마지막 주자가 여행에서 돌아오기까지, 총 일 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린 셈이다.
이 말로만 들어도 근사한 프로젝트에 동참했던 사람들은 소설가, 시인 등 문인에서부터 뮤지션, 셰프, 영화감독, 뮤지컬 음악감독까지… <안녕 다정한 사람>은 그들의 여행, 그리고 돌아온 걸음에 대한 기록이다.
소설가 은희경, 영화감독 이명세, 시인 이병률, 소설가 백영옥, 소설가 김훈,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셰프이자 에세이스트 박찬일, 뮤지션 장기하, 소설가 신경숙, 뮤지션 이적. 이렇게 열 명의 명사들은 그렇게 각자 저마다의 호기심을 마음에 품고 '여행'이라는 하나의 목적으로 여기 모일 수 있었다. 그 열 번의 여행에는 모두 이병률 시인이 동행하여 사진을 남겼다.
이 책은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좀체 한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이들의 여행이야기를 기록했다는 데에도 그 의미가 남다르다. 과연 살면서 이 열 명의 명사들은 실제로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맞댈 일이 과연 있을까도 싶을 만큼 다양한 영역의 직업군과 그 계통의 대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터이다.
목차
PROLOGUE
먼 후일, 기억하게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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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4
소설가 은희경
애인 만나러 호주에 갔지요,
그의 이름은 와인이고요
흠뻑 취했답니다, 저 풍경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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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영화감독 이명세
‘콰이 강’의 다리에 올라
흐르는 강물에 마음 헹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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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
시인 이병률
오, 12월을 사랑하는 사람들
●
091
소설가 백영옥
홍콩에서
열아홉 살의 꿈을 맛보다
●
125
소설가 김훈
인간은 얼마나 무력한가,
미크로네시아서 깨닫다
●
157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
풍덩 빠져들다
●
189
요리사·에세이스트 박찬일
모바일의 도시락
버추얼의 에키벤
●
225
뮤지션 장기하
나 돌아가면 얼마나
이곳을 그리워할까
●
255
소설가 신경숙
세계인의 정류장,
‘이방인을 부탁해’
●
291
뮤지션 이적
과거가 살아 있는 도시 퀘벡에서
축제의 날들을 보내다
●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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