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めての絵本<モグラの悩み>で人気を得たキム・サングン作家は、今回も特有の細やかな文体と暖かい色感でモグラの一日を描き出している。 特に、友達を置いたまま、一人でバスに乗れず、雪だるまが寒いのではないかと心配して自分の帽子を脱いで覆せてあげるモグラの姿には初雪のように純粋で真っ白な心が丸ごと盛り込まれていて、心癒される。

첫눈 오는 날, 어린 두더지가 처음으로 친구라는 존재를 만나 느꼈던 설렘의 감정을 담고 있다. 첫 그림책 <두더지의 고민>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이번에도 특유의 아기자기한 문체와 따듯한 색감으로 두더지의 하루를 포근하게 그려낸다. 특히 친구를 둔 채 혼자 버스에 타지 못하고, 눈덩이가 추울까 봐 자신의 모자를 벗어 씌워 주는 두더지의 모습에는 첫눈처럼 순수하고 새하얀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이야기는 소복하게 눈이 쌓인 겨울을 배경으로 흘러가지만 어린 두더지의 세계는 따뜻하기만 하다. 따뜻함과 함께 첫눈 오는 날의 설렘까지 그대로 간직한 그림책이다. 이 모든 서사의 중심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눈덩이가 자신의 친구라고 믿는 두더지의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은 현실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어린이들의 상상력과 맞닿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