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할머니와 전쟁으로 인해 서울에서 피난 온 외할머니와 한 집에서 산다.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던 어느 날 밤, 국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외삼촌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은 외할머니는 빨갱이가 다 죽으라고 저주를 하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친할머니가 이 소리를 듣고 빨치산에 나가 있는 자기 아들 죽으라는 저주라며 노발대발한다. 할머니와 외할머니의 화해의 과정을 보며 우리의 분단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