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영 (チェ・ジニョン)|한겨레출판(ハンギョレ出版)|2024-03-30|248頁|128×188mm

「ホーム・スイート・ホーム」で第46回李箱文学賞を受賞したチェ・ジニョンの長編小説。

死を目前にした「ウォンド」という人物がいる。 横領と詐欺、脱税と殺人の疑いで旅館を転々とする日々で、 家族も彼を何度も捨て、世界中の誰も彼を愛していない。 路地にゴミのように置かれた境遇の中、赤黒い血を吐きながらウォンドは自身をそこに追い込んだ数多くの偶然と選択を噛みしめながら「自分はなぜ死ななかったのか」と問い返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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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목전에 둔 '원도'라는 인물이 있다. 횡령과 사기, 탈세와 살인혐의를 달고 여관을 전전한다. 가족도 그를 여러 번 버렸고 세상 누구도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골목길에 쓰레기처럼 놓인 처지로, 검붉은 피를 토하며 원도는 자신을 이곳으로 몰고 온 수많은 우연과 선택을 곱씹으며 '나는 왜 죽지 않았는가'를 되묻는다. '그 구멍으로 온 생이 콸콸 쏟아져 사라질 것'(30쪽)을 알면서도 기어이 삶의 이유를 되묻는 남자. 죽어 마땅한 인간임을 증명하는 그의 악덕이 이어질수록 징글징글할 정도로 삶의 의지가 콸콸 쏟아진다.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음악 같은 문장은 그의 세계를 애호하는 독자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하다. 자격 없는 삶도 마땅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는 소설, 가차없이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 희미하게 빛이 내려앉는 듯한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