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연(オ・セヨン)|이봄 |299ページ| 2024-03-04刊



推しが犯罪者になったファンたちの気持ちを一人ひとり聞いていくドキュメンタリー『成功したオタク』のオ・セヨン監督の著書。
『成功したオタク』を見た観客の質問をテーマにした10編のエッセイを盛り込んだ。

※「成功したオタク」とは、自分が好きな分野で成功している人物や、好きな歌手や俳優に会ったことのあるファンなどを意味する。原題の성덕(ソンドク)は“成功したオタク”の略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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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상영된 후 SNS 상에서 순식간에 화제가 된 영화가 있다. 연이은 영화제에서 초단위로 매진되는 바람에 아이돌 콘서트 피켓팅 전쟁을 방불케 했던 영화, 바로 한예종 영화과 학생 오세연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성덕]이다.

‘성덕’은 성공한 덕후를 줄인 말이다. 성공한 덕후의 조건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스타가 나를 알아봐주는 것을 포함한다. 감독 오세연은 누가 뭐래도 ‘성덕’이었다. 오빠에게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 한복을 입고 사인회에 갔고, 10대 시절에 벌써 오빠의 팬으로서 공중파 방송에도 출연한 감독이다. 그렇다고 학생의 본분을 뒷전에 둔 적은 없다. 콘서트에 가겠다고 미친 듯이 공부해 전교 1등을 하기도 했다. 그뿐인가, 열심히 공부하라는 오빠의 응원에 부산출신 감독은 서울에 있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 다큐멘터리는 분노와 슬픔과 낭패감이 뒤섞인 감독의 복잡한 표정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등장하는 법원 장면. 관객들은 동시에 아, 하고 한숨을 내뱉는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준영의 1차 공판일, 법원이었다.

열렬하게 좋아했던 나의 최애가 배신한 순간, 감독은 또다른 최애가 아닌 상처받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그리고 영화과 학생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오빠의 이야기가 아닌 성덕, 자신의 이야기를 짓는다.

영화 [성덕] 속 이야기의 의미는, 이야기를 짓는 감독이 당사자면서 관찰자라는 데에 있다. 팬덤 문화의 한가운데에 있는 이가 그 문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자로 나아간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마음껏 유쾌하다. 제 3자가 조심스러운 태도로 관찰하듯 만든 팬덤 문화 다큐멘터리도, 팬들끼리만 알아챌 수 있는 덕후 이야기도 아닌, 완전하게 새로운 이야기. 이 책은 영화 [성덕]이 갖는 이러한 의미에 주목하여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