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혁 (ムン・ジヒョク)著|문학과지성사(文学と知性社)|2024-02-22刊行|320頁|124×188mm

外国で韓国語を教える自らの体験をもとにした小説『초급 한국어 (初級韓国語)』、『중급 한국어 (中級韓国語)』シリーズのムン・ジヒョクの短編集。

ニューヨーク、ニューヨーク、フロリダなどを舞台に、「家路」をキーワードとした作品9編が収録されてい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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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시리즈의 문지혁 소설집. 뉴욕에서 외국인에게 기초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에서 대학 신입생들에게 교양 글쓰기를 가르치던 강사 '문지혁'이 등장하던 오토픽션의 정서가 소설집 전반에 흐른다. 대체로 그들은 꿈꾸는 중이고, 꿈꾸던 삶을 '체이스'(chase)하느라(2010년 소설가 문지혁이 발표한 첫 작품의 제목은 <체이서>였다.) 길을 오간다. 네모반듯한 맨하탄을 걷든, 뉴욕에서 플로리다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하든, 서울과 뉴욕을 비행기 항로를 따라 이동하든 그들은 정착하지 못한 채 좌표 위를 오가는 중이다.

<파친코>, <미나리>, <패스트 라이브즈> 같은 한국계 창작자들의 이민자 서사, 디아스포라를 다룬 작품이 소개되어 공감과 지지를 얻는 요즘이다. 정확히 같은 상황을 경험해본 적은 없을지라도 집을 떠난 이의 쓸쓸함에 대해서라면 소설을 읽는 우리도 할 말이 있다. 우리도 이런 곳에 놓여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임종을 앞둔 장인 이호철을 만나기 위해 뉴욕발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한 아일랜드계 미국인 사위의 비행기 좌석. (<에어 메이드 바이오그래피>), 추운 뉴저지를 벗어나 첫 결혼기념일을 플로리다에서 보내기로 한 유학생 부부가 방문한 수상한 호텔 13층. (<핑크 팰리스 러브>)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악명 높은 미국의 의료보험 체계와 함께 보내고 겨우 한 끼를 먹기 위해 들른 쓸쓸한 다이너. (<나이트호크스>) '가로세로 반듯한 길에서조차 길을 잃어버리는 사람'(141쪽)들은 길 위에서 두리번대다 우리가 놓인 위치를 겨우 가늠해 '고잉 홈'하기 위해 방향을 조정한다. 이 여행이 너무 고되지 않기를 바라며 여행가방에 챙겨 넣기 좋은 소설집. 160쪽의 '골드 브라스 세탁소'의 깨진 간판 글자처럼, 길을 떠난 모든 이들의 행운을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