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경(ウン・ヒギョン)著 | 문학동네 | 2023-11-10 | 436ページ


登壇以後、一瞬も過去の名前で退いたことなく全世代を合わせて私たちの今日を描いてきた小説家ウン·ヒギョンの初めての小説集『他人に話しかける』を27年ぶりに改訂版を出版する。長編小説「鳥の贈り物」をはじめ、ウン·ヒギョンの初期作が長い間絶えず読まれるのは読者のたゆまぬ関心と共に作品が抱いている問題意識が依然として有効なためだろう。

作家自らも「この小説を経て私の次の小説が書かれる」であり、「この本の中に入っている、私たちが他人という存在に話しかけることが下手だったり暴力的ではないかという私の質問は今でも続いている」(「改訂版作家の言葉」で)と言ったように、登壇作「二重奏」を含め計9編の中断編が載せられたこの小説集は、まさにウン·ヒギョン小説世界の出発点といえる。

今回の改訂版を準備しながら、作家はこれまで変わった時代像と社会意識を敏感に反映して作品を全体的に手入れし、その下にある依然として生き生きとした鋭い話を再び取り出して見せることに集中した。 疎通が遠のいて見える現代社会の中の愛とロマンという夢から目覚めた女性たちの席を振り返る作品で構成された「他人に話しかける」は、使われて30年近い時間が経った今日も、先得するように有意義に感じられる質問を投げかける。

これまで何が変わり、何が変わらなかったのか、今私たちは他人に何と話しかけているのか。 最も熱い冷笑と最も冷たい冗談で武装したその質問は、本を読んでいる私たちも自分の立場を振り返らせるだろ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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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 이후 단 한순간도 과거의 이름으로 물러난 적 없이 전 세대를 아우르며 우리의 오늘을 그려온 소설가 은희경의 첫 소설집 『타인에게 말 걸기』를 27년 만에 새롭게 펴낸다. 지난해 100쇄를 돌파한 첫 장편소설 『새의 선물』을 비롯해 은희경의 초기작이 오랜 시간 끊임없이 읽힐 수 있는 것은 독자들의 꾸준한 관심과 더불어 작품이 품고 있는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 스스로도 “이 소설들을 거쳐서 나의 다음 소설이 쓰”였으며 “이 책 안에 들어 있는, 우리가 타인이라는 존재에게 말을 거는 데 서툴거나 폭력적이지 않느냐는 나의 질문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개정판 작가의 말’에서)고 말했듯 등단작 「이중주」를 포함해 총 9편의 중단편이 실린 이 소설집은 가히 은희경 소설세계의 시작점이라 할 만하다.

이번 개정판을 준비하며 작가는 그간 바뀐 시대상과 사회의식을 예민하게 반영해 작품을 전체적으로 손보고, 그 아래 있는 여전히 생생하고 날카로운 이야기를 다시금 꺼내 보이는 데 집중했다. 소통이 요원해 보이는 현대사회 속 사랑과 낭만이라는 꿈에서 깨어난 여성들의 자리를 돌아보는 작품들로 이루어진 『타인에게 말 걸기』는 쓰인 지 30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오늘날에도 선득하도록 유의미하게 느껴지는 질문을 던진다.

그간 무엇이 달라지고 무엇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지금 우리는 타인에게 무어라 말을 건네고 있는지. 가장 뜨거운 냉소와 가장 서늘한 농담으로 무장한 그 질문은 책을 읽는 우리 역시 스스로의 자리를 돌아보게끔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