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진 (チョン・ウンジン)|반달(パンダル)|2020-11-25|40頁|270×227mm


ハルマン(할망)とは済州島の方言で、「おばあちゃん」の意。毎日部屋で横になり、窓から見える隣の家の屋根だけを見つめるハルマンに、ある日、孫娘は声をかける。「ハルマン、やりたいことはないの?」「ないよ。全部したよ」「行きたいところはないの?」「海にはもういちど行きたいけどねえ…」。若い頃、海女さんだったハルマンは誰よりも長く息を止められたという。

季節は晩秋から冬に向かう時期。風さえ吹かなければまだ暖かい1日だ。孫娘は車椅子を押しながら、ハルマンと一緒に海へ出かけ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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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부터 겨울을 맞이하는 제주의 풍경은 차분하게 내려앉은 기운이 느껴진다. 사계절이 담겨 있는 듯하기도 하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듯한 모습이지만 결코 요란하거나 소란스럽지 않다. 오름을 담은 표지부터 책장을 넘기면 펼쳐지는 섬의 모습은 제주의 풍경이 담뿍 담겨 있다.

방에 누워 매일 창밖으로 보이는 옆집 지붕만 바라보는 할머니에게, 손녀는 바다를 보여주려고 한다. 그리고 할머니와 함께 밖으로 나온다. 손녀는 할머니와 함께 섬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할망, 어때?” 하고 물으면서. 손녀와 할머니의 산책이 어땠는지 자세히 알 수 없지만, 둘의 산책길에 보이는 섬의 풍경들이 둘의 마음을 짐작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