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는 아일랜드 더블린에 사는 한국인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다. 그는 살면서 아주 가끔 뜨개를 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저 필요에 의한 행위였을 뿐 뜨개라는 취미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뜨개로 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건 반평생 뜨개를 해 온 고수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생각에 거리감이 있었고, 왠지 모르게 뜨개 옷은 좀 촌스럽다는 선입견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그가 코로나 락다운으로 인해 길어진 홈 타임을 달래기 위해 뜨개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뜨개에 사로잡혀 더는 헤어 나올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심지어 뜨개를 알기 전에는 대체 뭘 하면서 인생을 살았던 걸까 과거의 자신을 부정하는 수준까지 닿아 버렸다. 뜨개에 미쳐, 뜨고 뜨고 또 뜨는 삶을 살고 있는 바나, 그의 밝은 광기가 가득한 유쾌한 뜨개 라이프 에세이 <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를 만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