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영(チョン・ソヨン)作絵、달그림 刊|2018-04-23|56ページ|


春夏秋冬、作家チョン・ソヨンさんが毎日散歩しながら観察を続けた、ソウルの弘済川(ホンジェチョン)周辺の野草が、まるで本からその茎や葉をこちらへと伸ばしてきそうに描かれています。ジャンルは絵本ですが、時には画集として静かに眺め、またある時は詩集のように添えられた文章を噛み締めたくなる作品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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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소영 작가의 첫 그림책으로, 미처 보지 못하고 살았던 풀꽃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동안 매일같이 산책하며 관찰했던 홍제천 주변의 작고 낮은 풀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실제 산책한 곳은 홍제천이지만 동네 이름을 따서 ‘연남천’이라 이름 지었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거기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도시의 풀꽃 속에도 삶이 담겨 있음을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정갈한 색감과 정제된 언어로 그려내고 있다. 또한 풀 그림을 제대로 보여 주기 위해 누드제본을 선택했다. 양장본이지만 책의 펼침이 자연스러워서 전체 그림을 보기에도 수월하다.

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이제까지 우리의 삶은 저마다의 속도를 인내하지 못하고 같은 속도로 가라고 채찍질하는 삶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이렇듯 작가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삶이어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풀들을 통해, 소박하지만 초라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