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린(ペク・スリン)著|문학동네(文学トンネ)刊|2023-05-24|316ページ|

『惨憺たる光』(カン・バンファ訳、書肆侃侃房)、『静かな事件』(李聖和訳、クオン)、『夏のヴィラ』(カン・バンファ訳、書肆侃侃房)などが邦訳されている作家ペク・スリンによる初の長編小説。

2021年春から2022年春にかけて、季刊『文学トンネ』に「こんなに美しい」というタイトルで連載され、高く評価された作品。
ガスの爆発事故で姉を失った主人公ヘミは、その後両親の別居を機に母親と妹とともにドイツに移住する。周囲に心配をかけないよう罪のない嘘をつき続けるヘミの孤独と不安に気づき手を差し伸べたのは、1960~70年代西ドイツに看護師として派遣され定着した実のおばだった。ヘミは他国で前向きに暮らすおばたちに感化され、止まっていた日常を再びスタートさせ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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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하는 작품마다 흔들림 없는 기량을 보여주며 평단과 독자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소설가 백수린의 장편소설. 2011년 데뷔한 이래 세 권의 소설집과 한 권의 중편소설, 짧은 소설들과 산문을 발표하는 동안 조급해하지 않고 장편의 그릇에 담고 싶은 이야기를 기다린 그가 등단 12년 만에 펴내는 첫 장편소설인 만큼 이 작품의 탄생이 더욱 반갑고 귀하다.

『눈부신 안부』는 2021년 봄부터 2022년 봄까지 계간 『문학동네』에 ‘이토록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절찬리에 연재되었다. 작가는 특유의 성실하고 꼼꼼한 소설쓰기로 연재와 개고에 임한 끝에 지극히 완성도 높고 아름다운 첫 장편을 자신의 이력에 추가하게 되었다.

백수린이 그간 이루어낸 이러한 성취가 집대성된 작품이다. 비극적 사건을 회피하려 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인해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던 한 인물이 어른이 된 후 한층 품 넓은 시야로 서툴렀던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좇는다.

차분하게 쌓여가는 서사 속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진정한 치유와 성장에 도달하려는 한 인간의 미더운 움직임이 백수린의 다정한 문장으로 그려진다. 읽어나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아름다운 결이 지고, 나를 둘러싼 세계가 확장되는 근사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지금까지의 백수린 소설세계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