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キム・ヘジン)著、박혜진(パク・ヘジン)絵|마음산책(マウムサンチェク)刊|2023-05-30|188ページ|


『中央駅』『娘について』『オビー』など、社会から疎外された人々を淡々とした文章と粘り強い視線で描いてきた作家キム・ヘジン。2012年のデビュー以来、4編の長編小説と2作の小説集、1編の中編小説を発表し、「若い作家賞」「シン・ドンヨプ文学賞」「大山文学賞」などを受賞しています。8冊目となる今作は、出版社「マウムサンチェク」が届ける短編よりも短い作品を収録した「短い小説シリーズ」として刊行されまし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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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을 담담한 문장과 끈질긴 시선으로 그려온 김혜진 작가의 신작 짧은 소설집 『완벽한 케이크의 맛』이 출간되었다. 김헤진 작가는 2012년 등단 이후 4편의 장편소설과 2편의 소설집, 1편의 중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젊은작가상, 신동엽문학상, 대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은 그의 여덟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짧은 소설집이다.

김혜진 작가는 그동안 숨을 한 번 크게 들이쉰 뒤 내뱉는 듯한 긴 호흡으로 이야기를 건네왔다. 그런 그에게 짧은 소설이라는 형식은 “의외의 지점에 다다를 수 있는” 시도였을 것이다. 김혜진 작가는 『완벽한 케이크의 맛』에 실린 열네 편의 짧은 소설들을 통해 익숙한 듯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당대의 사회적 균열을 직시하는 김혜진 작가의 시선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그 시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내밀한 관계로까지 확장된다. 사회에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있는 것처럼 관계에도 누락된 진심이 존재한다. 김혜진 작가는 커다란 세계에서 작동하는 몰이해의 방식이 우리의 마음 안에서도 이미 작동하고 있음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거기서 멈추지 않고 나아가 가능한 소통의 빛을 기어이 포착한다.

『완벽한 케이크의 맛』에는 일상적인 사물들을 통해 마음의 모양을 그려온 박혜진 그림작가가 함께했다. 소설에 실린 그림들은 이야기의 내용을 요약하는 것을 넘어서 소설 안에 내재된 분위기를 그려낸다. 소설과 그림이 나누는 대화를 들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좋은 감상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