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철(チョン・ジョンチョル)作、이광익(イ・グァンイク)絵|창비(チャンビ)刊|2008-05-10|32ページ|


「쨍아」はトンボの方言。詩人のチョン・ジョンチョルさんが1920年代に作った「쨍아」という詩が、時代を越えて2008年に絵本になりました。


秋の野原で死んだ一匹のとんぼ。アリたちは死んだトンボの体を背負い、長い長い行列で運びます。生命がめぐり、生かし生かされていることを表現した詩の絵本です。

邦訳は2011年に『とんぼ』として岩崎書店からおおたけきよみさんの訳で刊行されています。

(なお、2023年8月現在、出版社のサイトでは「品切れ中」となっ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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チェッコリがお届けしている韓国絵本を紹介する音声コンテンツでもこちらの絵本をご紹介してい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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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わたなべなおこのクリムチェクイヤギ#16


잠자리와 꽃, 개미 등 자연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명들을 통해 생명과 죽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파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다 어느덧 수명이 다해 과꽃 아래 조용히 숨을 거둔 잠자리 한 마리.

어떻게 알았는지 개미들이 줄을 지어 하나 둘 모여들더니 잠자리를 나눠 들고 긴 장례를 준비한다. 왕개미가 뒤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은은히 퍼지면서 작게 나눠진 수많은 잠자리 조각들이 흩어졌다 모였다를 반복하며 신비로운 행진을 시작한다.

이 책은 잠자리가 죽고 개미에 의해 분해되는, 자칫 무서워 보일 수 있는 장면까지도 곱고 환상적인 색감을 통해 가을날 꿈처럼 거부감 없이 전한다. 햇살의 프리즘처럼 점점이 번지는 색감을 하나하나 찍어내고 감자, 무, 지우개 등을 이용해 율동감을 살린 판화는 지울 수 없는 신비로운 인상을 남긴다.

책의 마지막, 잠자리의 죽음은 어느덧 꽃의 탄생을 도우며 아름답게 피어난다. 끝까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왕개미는 어디에 있을까? 표지부터 유심히 살펴본 독자들이라면 왕개미를 발견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