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선 (ホ・ユンソン)著|민음사|2023-03-31 |440ページ

34人のアーティストが自分の好きな本について語るインタビュー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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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만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책에 대해 말할 때 우리는 책을 통해 말한다. 책을 빌려, 책에 기대, 책이 아니었다면 전달할 수 없는 진심을 표현한다. 책에 대한 대화가 어떤 대화보다 더 진솔할 수 있는 이유다.

허윤선 인터뷰집 『읽는 사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읽는 사람』은 문학잡지 《릿터》 인터뷰 코너에서 배우, 뮤지션, 영화감독, 작가 등 34명의 아티스트와 ‘독서’를 주제로 나눈 대화를 엮은 책이다.
《릿터》 창간부터 다년간 이 인터뷰 코너를 담당해 온 허윤선 작가는 패션 매거진 《얼루어 코리아》 피처 디렉터이자 인터뷰어로 10여 년간 국내외 아티스트 커버와 화보 촬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문화예술 기사를 기획해 왔다.

이 책에 수록된 인터뷰들은 업계에서 소문난 다독가이기도 한 허윤선 작가가 ‘에디터와 아티스트’로 만났던 이들 중 책 좋아하기로 소문난 이들과 만나 ‘독서가와 독서가’로 나눈 이야기의 결실이다. 한 사람의 독자로서 보여 준 이들의 더없이 일상적이고 솔직한 표정과 말 들은 책을 매개로 하지 않았다면 쉽게 꺼내 보일 수 없었던 새로운 매력이다. 허윤선 작가가 포착한 진심의 순간은 우리에게 아낌없이 전달되어, 우리 마음에도 독서에 대한 새로운 애정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읽는 사람』에서의 대화는 마치 독서처럼 때로는 유쾌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터뷰이의 마음을 따라 다채로운 결로 펼쳐진다. 인터뷰이가 좋아하는 책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 드러나는 자유로운 태도와 표정,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한 책에 대한 아름다운 말들은 허윤선 작가의 기민하고 섬세한 감각이 닿아 만들어 낸 마법 같은 순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