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그림책 시리즈 16권. 내가 먹는 밥그릇 속 곡식들을 정겨운 친구처럼 만나는 그림책이다. 그동안 자그마해서 눈여겨보지 않았던 내 밥그릇 속 곡식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며 관찰해 보도록 이끈다. 이야기를 통해 사랑스런 곡식에 대한 호감이 밥에 대한 친근감으로 이어져 밥 먹기가 즐거운 일로 탈바꿈된다.
갖가지 곡식들이 오종종 줄 서서 목욕탕으로 향한다. 재미나게 씻고 고슬고슬 밥이 되는 흥겨운 목욕 놀이가 펼쳐진다. 드디어 요란한 소리와 함께 사우나탕의 김이 힘차게 빠지고, 고슬고슬 윤기 나는 밥이 탄생한다. 곡식들이 즐겁게 씻고, 물장난 치는 과정이 밥이 지어지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또한, 비슷한 발음이 리듬감을 주어 따라 말하기만 해도 저절로 종알거리며 말놀이를 즐길 수 있다. 리드미컬하게 흐르는 글은 아이들의 언어 감각을 자극하고, 어휘력을 확장시켜 준다. 더불어 낯선 곡식들 이름이 입에 익숙해져 자연스럽게 친해지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