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ナ・テジュ)著 | 더블북(ダブルブック) | 2023-05-08 刊  | 296

生きていると、出口の見えないトンネルを歩いているような気分になるときがあります。
仕事がうまくいかないとき、思い通りに生きられないとき、恋に失敗したとき、仕事も不安定なとき.......。

本書の作家であるナ・テジュ詩人にもそんな時期があった。十六年前、急性膵炎で入院し、三日しか生きられないと言われたときだ。
それまでナ・テジュ詩人は負けず嫌いで戦っている人だった。死の淵まで行って初めて、何でもうまくやろうと努力し、勝つために背伸びする人生よりも重要なことがあると知った。

食べたり寝たりする些細なことに感謝すること、空を見たり、雨が降ったりすることに無分別に喜ぶこと、娘が電話で安否を尋ねたり、妻と近所を散歩するような瞬間瞬間に集中すること.......。
そんなことを大切にすることで、ナ・テジュ詩人の人生は喜びと肯定とエネルギーで溢れ始める。その過程と物語を収めたエッセ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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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두운 순간을 만날 수 있다. 일이 안 풀리거나 마음먹은 대로 살 수도 없을 때, 사랑에 실패하고, 직장에서도 위태로울 때……. 그럴 때는 출구가 보이지 않는 터널을 걷는 기분이 든다. 언제나 기쁘고 사랑하고 예쁜 것만 볼 것 같은 나태주 시인에게도 그런 시기가 있었다. 열여섯 해 전, 급성 췌장염으로 입원해 사흘밖에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다.

나태주 시인은 그전까지 싸우는 사람이었다. 질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아이들에게 뭐든 잘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것만이 잘 사는 방법이라고 여겼다. 죽음의 문턱까지 가서야 뭐든 잘하려고 애쓰고, 이기기 위해 아등바등 대는 삶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먹고 자는 사소한 일에 감사하는 일, 하늘을 보고, 비가 내리는 일에 분별없이 기뻐하는 일, 딸아이가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아내와 동네를 산책하는 그런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일……. 그러한 일을 소중하게 대하면서 나태주 시인의 삶은 기쁨과 긍정과 에너지로 넘치기 시작했다. 그 과정과 이야기가 에세이 『약속하건대, 분명 좋아질 거예요』에 오롯이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