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아람 (クァク・アラム)著 | 아트북스刊|2023-04-25| 312ページ

『결국 뉴요커는 되지 못했지만(結局ニューヨーカーになれなかったが)』の改訂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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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벼리고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는 데서 삶을 지탱하는 힘을 얻는다고 말하는 곽아람은 호모아카데미쿠스의 전형이다. 그런 그에게 직장생활 14년 차에 해외연수 기회가 주어졌다. 이전까지 그 흔하다는 어학연수 한 번 다녀온 적 없고, 해외여행 외에 외국에서 생활해본 적 없던 그에게 직장을 벗어나 모든 것이 낯선 이국의 도시에서 마주하게 될 루틴 없는 생활은 분명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것이었으리라.

익숙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다시금 홀로서기에 나서야 했던 곽아람은 세계의 서울, 뉴욕에서 어떤 방식으로 삶을 꾸려갈지 깊게 고민한다. 그리고 하나의 결론에 이른다. 바로 스스로를 ‘교육’하겠다는 결심이다.

단기 이민에 가까웠던 뉴욕에서의 시간 동안 지은이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새로운 사회와 문화를 접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 예술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다. 때로는 거칠고 때로는 지나치게 빠르게 몰아치는 도시의 파도에 떠밀리는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문득 떠오르는 그림들, 미술관과 거리에서 마주치는 예술작품들이 제 품을 내어주며 위로해주었다.

“괴테처럼 살겠다 결심하고 뉴욕으로 떠나 호퍼처럼 산 이야기”라고 자신의 책을 정의하는 지은이는 <나의 뉴욕 수업>에서 뉴욕에 머물며 들었던 미술 수업, 생생한 아트 비즈니스의 세계, 그리고 스스로도 몰랐던 ‘프로 놀러’의 기질까지, 다양한 경험과 사유를 에드워드 호퍼, 로버트 인디애나, 알렉스 카츠, 조지아 오키프 등 대도시의 흔적을 담아낸 작품들과 함께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