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사회의 쟁점들을 피하지 않는 책이다. 비정규직 문제와 지방 문제, 청년 문제와 소셜 네트워크 담론, 한국 사회의 엘리트주의와 양극화 문제, 그리고 젠더 이슈와 페미니즘 운동 등에 이르기까지, 박홍규 교수는 이 대담에서 자신이 오랫동안 생각해오던 한국사회의 현실에 대해서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는 그간 두루 쌓아온 교양과 지성을 통해서 이 문제들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세상에 이리저리 휩쓸리는 대신, 자기의 삶을 고독하고 단단하게 채워왔다. 그는 아내와 함께 경북 경산의 시골에서 600평의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사는 농부 겸 지식인이기도 하다. 박홍규 교수는 휴대폰도 쓰지 않고, 매일 도시락을 싸 들고 책을 읽으러 다니며,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대구 시내에 다니고 있다. 그는 자기 삶에서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힘껏 쳐내고,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면서 단순하고 집중력 있게 살아가는 일을 긴 시간 동안 행동으로 옮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