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연(アン・ヒヨン) 著|한겨레출판 刊|2021-11-24|264ページ|


ドラマを見たり、本を読んだり、友達と会話をするなど日常で出会う単語を収集して記録してきた詩人アン・ヒヨンが、その単語に対する折に触れて浮かんでくる断片的な考えを盛り込んだエッセ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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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시적인, 건조한, 테크니컬한, 아카데믹한 단어들이 시인의 일상에 기습적으로 끼어들어 ‘가장 문학적인’ 사유의 통로를 여는 장면들로 가득하다. 안희연은 “모든 단어들은 알을 닮아 있고 안쪽에서부터 스스로를 깨뜨리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 실린 45편의 글을 통해 “하나하나의 단어들이 발산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목격”한다.

안희연은 평소 자신을 ‘시 쓰는 누구누구입니다’라고 소개하지만 이 책에서만큼은 ‘단어 생활자’라 일컫는다. 그는 TV를 켜놓고 요리하다가, 길을 걸으며 간판을 보다가, 세탁물을 수거하러 온 기사님을 마주하다가, 갑자기 끼어들어 주변을 채색하는 단어들로 인해 멈칫한다. 그리고 단어들을 모든다. 안희연은 ‘단어’를 통해 ‘삶’을 본다. 단어에서 단어로 미끄러지는 도미노 놀이는 평범한 일상에 다채로운 무늬를 그리며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