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청귤(キム・ジョンギュル) 著|래빗홀刊|2023-03-27|272ページ|

2100年頃に朝鮮半島付近の海水面が上昇するという研究が発表された。この小説はそんな未来を描いている。人類は全世界で海底都市をつくるが、そこに誰が残るかが選別されるための戦いが起こり、生きるために残った人々も温暖化による海水面上昇におびえ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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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긴 지구에서 춤추고 사랑하며"
2100년 경 한반도를 둘러싼 해수면이 최대 82cm 상승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멀게는 베네치아부터 가깝게는 해운대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나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될까? 김청귤의 소설 속에서 인류는 여전하다. '전세계가 한마음으로 해저도시를 만들었으면서도 나중엔 누가 들어갈지 선별하느라 싸웠고, 탈락한 이들은 배를 타고 떠돌며 천천히 죽어'(184쪽)가는 사람이 가득한 세계. 생존을 위해 심해로 떠난 인류의 이야기를 연작소설로 엮었다. <재와 물거품>으로 바다처럼 넘실대는 사랑의 물결을 선보인 작가 김청귤의 연작소설이 '래빗홀' 브랜드의 첫 권으로 독자를 만난다.

도망쳐 다다른 바다에서도 다시 해수 온난화를 걱정해야 하는 게 이들의 형편이다. 바다생물의 유전자를 얻어 심해에서 생존하고, 해저도시를 건설해 또 다른 신분제를 만드는 인류의 모습에 기시감이 든다. '물살에 몸을 맡기고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180쪽) 절망과 싸우는 이들의 용기에 더욱 시선이 가는 이유다.
- 소설 MD 김효선 (2023.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