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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요’ 자도 모르는, 평소에 밥 한 번 해 본 적 없는 평범한 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을 가꾼다는 것의 의미, 즉 ‘어른이 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건넨다. 먼저 어른이 되어 소설가, 만화가, 격투기 해설가, 영화감독, 펑크 음악가, 사회학자, 의사 등으로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개성 만점 열한 명의 형들이 요리를 통해 들려주는 ‘남자의 자립’ 이야기다.

이 책에는 음식에 얽힌 맛있는 추억과 쓰디쓴 실패담, 좌충우돌 도전기, 주변인들과의 일화와 함께 ‘선배 요리사’들이 다정하게 혹은 솔직하게, 그리고 소박하게 준비한 레시피가 담겨 있다. 자립 지수 만렙을 위한 소년 맞춤 레시피이자, 더 멋지고 매력적인 남자가 되기 위한 필살기인 셈이다.

음식을 만들면 누군가와 나누어 먹을 때도 있지만 혼자 먹을 때는 만화, 영화, 노래, 소설 등이 좋은 겸상 친구가 된다. 유쾌하거나, 섬세하거나, 진지하거나, 조금은 삐딱한 형들은 각자 소개하는 요리와 어울릴 법한 작품을 하나씩 골라 “이거 먹을 때 이거랑 볼래?” 하고 가볍게 즐길 것도 챙겨 주었다. 그중에는 요즘 소년들이 알 만한 작품도 있고, 잘 모르지 않을까 싶은 것도 있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형이나 삼촌 방에 들어갔을 때 ‘잘 모르지만 뭔가 있어 보이는’ 어른의 낯선 취향을 마주하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독자들은 살짝궁 열어 둔 어른 남자들의 방 한 켠에서 설레고 두근거리는 이야깃거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