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試し読みはこちら

‘맛있는 만화’의 대명사 조경규 작가가 일간지 주말판에 연재한 맛집 소개 만화를 책으로 엮어 서울의 노포 17곳을 소개한다. 식당 선정 기준은 두 가지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가던 집, 지금도 가족들과 즐겨 가는 집. 그래서 최소 30년이 넘은 노포가 대부분이다. 이를 테면 평양냉면의 대표주자 <평양면옥>과 <평래옥>에서 맛보는 만둣국과 닭무침이라든지 흥남집의 간재미회가 오독오독 씹히는 매콤달콤새콤한 함흥냉면이라든지, 도화동의 얼큰하고 푸근한 김치찌개 같은 것들.

긴 세월 변함없이 맛과 분위기를 지켜나가고 있는 식당에서 먹는 음식은 추억이 곁들여져 더 맛있다. 어린 시절 뼈해장국의 박력 있는 비주얼에 크게 놀란 이래 아버지와 형과 함께 정기적으로 찾는 화곡동 전주뼈해장국이나, 딸과 함께 산책 삼아 걸어가 산 갓 구운 식빵을 손으로 뜯어먹으며 돌아오는 김진환 제과점의 빵은 더 이상 그냥 음식이 아니다. 가족 외에도 오래된 지인들과 함께 찾아가는 노포 소개도 재미있다. 사람도 식당도 오래될수록 깊고 진해지는 걸까. 몽글몽글 행복한 추억을 맛보러 함께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