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랑, 무라타 사야카, 알피안 사아트, 하오징팡, 위왓 럿위왓웡사, 홍라이추, 라샴자, 응우옌 응옥 뚜, 롄밍웨이(チョン・セラン、村田沙耶香、アルフィアン・サアット、ハオ・ジンファン、ウィワット・ルートウィワットウォンサー、韓 麗珠、ラシャムジャ、グエン・ゴック・トゥ、連 明偉 著、홍은주(ホン・ウンジュ)訳|다산초당 刊|2022-12-05|412ページ|


きっかけは韓国を代表する若手作家チョン・セランさんのひと言でした。
「韓中日+東南アジアの若手世代の作家7~9人で、同じタイトルのもとそれぞれ違う短編小説を書いてアンソロジーを出してみたいです。今、思い浮かんでいるタイトルは『絶縁』です」
この提案を、『コンビニ人間』が世界的ベストセラーになった村田沙耶香さんに伝えたところ「痺れるテーマですね」と快諾。その後、アジア9都市9人の作家の参加が決定しました。『折りたたみ北京』にてヒューゴ賞を受賞したハオ・ジンファンさんをはじめ、いずれも気鋭の作家です。多くの作品が既存作品の翻訳ではなく書きおろしという前代未聞のプロジェクト、日韓同時刊行で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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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 기획, 아시아 젊은 작가들이 마주한 절연"
이 작품집은 소설가 정세랑의 기획에서 시작되었다.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과 문학 안에서 교류하며 “우정의 범위를 살짝 더 넓혀보고 싶었다는” 작가의 꿈이 하나의 주제로 모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아시아의 작가들이 머문 자리는 '절연'이다.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순간 각자의 방식으로 끊어진 실타래를 골똘히 들여다보는 점이 묘하다. 한때는 회복과 치유의 가능성에 대해 믿던 작가 정세랑은 "회복도 치유도 불가능한, 분열과 파멸만 남는 갈등도 있겠구나 인식"(401쪽)하게 되었다고 무라타 사야카와의 대담에서 밝히기도 했다. 긴 팬데믹과 갈등사회의 골과 비트코인 광풍과 마주하며 팬데믹 시대에 '손절'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 몇 년간을 뒤돌아보니 오래 알았던 사람들, 좋아했던 사람들, 따랐던 사람들과도 헤어지는 시기"(390쪽)였음을 새삼 깨닫게 된 건 꼭 작가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우리에게 <편의점 인간>으로 익숙한 일본 작가 무라타 사야카와(엄마-딸의 관계가, 모든 연결이 '무'가 되는 절연 이야기를 썼다.) <고독 깊은 곳>으로 휴고상을 수상한 중국 작가 하오징팡(오직 긍정적인 감정만을 품어야 해서 자신의 감정과 절연하는 '긍정 도시'를 상상한다.) 의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싱가포르에서 무슬림으로 사는 소수자인 작가 알피안 사아트의 '마이너 필링스'와 대도시 베이징에서 라사(티베트 자치구)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한 티베트인 고학력 저임금 노동자의 마음을 따라잡는 라샴자의 소설 등이 무척 새롭다. 이 소설집으로 더 많은 아시아 작가를 번역물로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보며, 끊어짐을 말하는 이 소설들로 인해 이루어질 새로운 만남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