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박지리문학상 수상작. 열아홉 살 소녀 구수정은 입시 전문 점쟁이를 찾아갔다가 ‘스무 살 전에 단명할 운명’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수정에게 예언을 한 것은 반신 북두北斗다. 북두의 말에 “싫다면요?” 하고 답한 수정은, 스스로 삶을 이어 나가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난다. 죽음이 덮치기 전에, 그보다 먼저 달아나 살 작정이다. 수정이 떠나기 직전, 점집에서 일하는 은주 아줌마는 백설기 백 조각을 싸준다.

수정은 이제 대학 입시라는 세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숨을 찾아 나서야 한다. 자신이 살던 G시의 지하철역에서 시작된 여행은 첫 번째 장애물, 술에 취한 남자를 만나며 급격히 현실계를 벗어난다. 때마침 나타난 날개 달린 사자 개의 등에 올라 위기에서 벗어난 수정은, 그대로 날아 다른 세계로 계속해서 이동한다.
검은 산들이 둘러싼 분지에 도착해 백설기를 나눠 먹다 수정은 개의 이름이 ‘내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안’을 만난다. 이안은 수정처럼 열아홉 살이고 수정과 반대로 ‘죽기 위한 여정’ 중에 있다. 살고자 하는 수정과, 죽고자 하는 이안은 함께 여행을 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