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キム・ソヨン)著|마음산책(マウムサンチェク)刊|2022-06-05|228ページ|


日本翻訳大賞を受賞した『一文字の辞典』(姜信子監修、一文字辞典翻訳委員会訳/クオン)の著者、詩人キム・ソヨンの4作目のエッセイ。幼少期までさかのぼり、本格的に家族についてつづ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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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산책과 함께하는 네 번째 산문집.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시기, ‘어금니를 깨물며’ 버텼던 날을 떠올리게 하는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시인은 사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본격적으로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다. ‘무능하지만 무해했던’ 아버지와 ‘같은 무능이었어도 유해했던’ 어머니를 나란히 비교하며 펼쳐지는 글은 한 개인의 내밀한 고백이 보편적인 가족 이야기로 확장되는 것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가족, 그중에서도 특히 어머니와 딸의 관계에 대한 시인의 통찰이다. 자랑스러운 딸이어야 하되 늘 남자 형제보다는 물러서 있어야 하고, 자주 어머니의 감정 받이가 되는 한국사회 많은 딸들의 운명을, 김소연 시인은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고백을 한 축으로, 유년 시절의 기억들도 세세하게 소환한다.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시인의 글들을 읽다 보면, 한 시절에 대한 추억이 지니고 있는 것이 한 사람의 삶을 얼마나 풍성하고 다채롭게 해주는가를 실감하게 된다. 또한 추억은 이야기로 남아 보석처럼 윤이 나는 돌멩이처럼 삶에서 오래도록 매만지게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