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또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처럼 지난하지만 의미 있는 소녀들의 시간에 주목하는 작가, 김지숙 작가의 두 번째 청소년소설 <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가 출간되었다. 전작 <비밀노트>는 중학생 소녀들의 우정을 섬세하게 담아낸 소설이었다. <소녀A, 중도 하차합니다>는 그보다 자란, 성인의 문턱에 선 소녀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다.
미묘한 우정을 나누는 네 명의 소녀들은 서로를 상처 입히고, 또 치유하며 진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려낸다. 흡입력 있는 전개 속에 단연 빛나는 것은 김지숙 작가만의 애정 어린 시선이다. 상처 입은 존재들을 따뜻하게 감싸는 작가의 문장을 읽다 보면 독자 역시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