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영(オ・ソンヨン)著|창비(チャンビ)刊|2021-12-30|236ページ|

오선영 두번째 소설집. 부산을 삶의 터전으로 하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서울’이 아닌 ‘인부산’을 하고 싶어 하는 공시생, 지역작가로 불리며 자비출판의 씁쓸함을 견디는 소설가, 부산에 살면서도 해운대 한번 놀러 가기 어려운 사회초년생, 지방대학 출신 시간강사까지. 오선영은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풀어내는 동시에 평범하다고 여겨지는 삶 속에 스민 아픔을 짚으며 우리 사회 보편의 문제를 다룬다.

소설들은 대부분 부산을 배경으로 한다. 저자는 근래 어느 작가들에 견주어 보아도 지역의 숨결을 작품 안에 생생하게 담아낸다. 한발 더 나아가 시간강사, 저소득층 아동 후원, 비정규직, 산업재해, 부동산, 실업, 대학 내 성폭력,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다양한 문제를 세심하면서도 재치 있게 소설 곳곳에 녹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