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인(ク・ジョンイン)著|창비(チャンビ)刊|2020.12|204ページ|

「チャンビ漫画図書館」の第5巻。2019年、デビュー作『気分がない気分』が韓国漫画映画映像振興院の優秀漫画に選定され、注目を集めた漫画家、児童書デザイナーのク・ジョンインの漫画作品。
中学生のウンソが小さい頃に経験した性被害を自ら克服していく過程を描いた。痴漢にあったことで思い出した過去の事件。ずっと誰にも言えなかったその体験を、親友に打ち明ける。

邦訳は『秘密を語る時間』(呉永雅訳、柏書房 、2021)。


창비만화도서관 5권. 첫 책 <기분이 없는 기분>이 2019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우수만화에 선정되며 평단과 독자들의 주목을 받은 구정인 작가의 작품이다. 전작에서 아버지의 고독사를 마주하고 내면의 슬픔을 받아들이는 인물의 심리를 그렸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중학생 은서가 어린 시절 겪은 성추행 사건을 스스로 극복해 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어린 시절 낯선 사람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기억은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은서를 괴롭힌다. 가해자를 향한 분노, 자책, 엄마에 대한 원망 등 깊은 감정의 골짜기를 지나면서도 자신을 지키는 은서의 모습에서 어느 한 사람만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안고 있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당당히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을 응원하는 수작이다. 아동 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는 동시에 자기를 긍정하며 성장하는 여성 청소년 서사이자, ‘구정인 만화’라는 장르를 구축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