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전통적인 의미의 서정시와 뚜렷이 구분되는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하며 활발한 시작 활동을 펼쳐온 김행숙 시인이 두 번째 시집을 펴냈다. 2003년 출간된 첫 시집 「사춘기」 이후 4년 만이다. "경계에 걸려 흔들리는 불안한 감성"이 첫 "시집의 미학을 조준"(이장욱)했다면, 「이별의 능력」에서 그녀의 시는 그 경계를 넘나들며 "시뮬라크르들을 사랑하라"고 "은은하게 권유하고 발랄하게 유혹한다."(신형철)는 평가를 받았다.

김행숙 시인의 언어는 특정한 시적 의미로 수렴되지 않고 의미의 바깥으로 흩뿌려진다. 그녀의 시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현상은 '상징'이 아니다. 그것을 수식하는 형용사는 실존적인 뉘앙스를 풍기지 않으며, 특정한 느낌의 전달만을 목표로 하는 것처럼 보인다. 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신형철씨는 이것을 '시뮬라크르'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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