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사라져 가는 것들을 카메라로 기록해 온 김지연의 두번째 사진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그는 앞서 나온 『감자꽃』(2017)에서 녹색 지붕의 정미소, 글자가 떨어져 나간 간판의 이발소, 마을 복덕방 같은 근대화상회 등 잊혀지고 하찮게 여겨지는 근대문화의 징표들에서 우리네 삶의 터전을 발견했다. 이번엔 사진가로 첫발을 내디뎠던 때로 좀 더 거슬러 올라간다. 남광주역이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시작한 ‘남광주역’ 연작, 전주천을 배경으로 대상을 특유의 쓸쓸한 색채로 담아낸 ‘전주천’ 연작 등 그는 여전히 삶의 여백에 적은 글과 나란히 시간의 세세한 무늬를 사진으로 드러낸다. 책끝에는 김지연의 전시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열며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박미경 류가헌 관장의 발문이 실려 있어, 사라져가는 기억을 소환해내는 그의 사진과 글에 함께 힘을 보탠다.

한편 책에 실린 ‘남광주역’ 연작을 다룬 「남광주역, 마지막 풍경」전은 2019년 6월 5일부터 8월 18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린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6월 12일 오후 5시 광주시립사진전시관에서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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