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아이들 시리즈. ‘2015년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된 전미화 작가의 그림책이다. 간결한 글과 그림으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전미화는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나누고자 하는 메시지를 늘 또렷이 보여 주고 있다. 먼 이상향을 좇기보다는 지금 여기,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들을 작가 특유의 절제미를 통해 강단 있게 전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엄마가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 홀로 남겨진 미영이가 다시 엄마를 만나기까지의 시간들을 담고 있다. 그렇게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엄마와 그런 엄마를 그리워하는 미영이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글과 그림은 되도록 많은 부연설명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미영이와 엄마의 내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다.

주인공 미영이가 겪는 일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은 가정이 해체되는 현대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어서일까. 화가 난 것처럼 무뚝뚝하게 보이는 미영이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질 않길, 마음 한구석에 자그마한 행복을 담을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길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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