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외롭고 아무도 주목해 주지 않는 약자들의 이야기를 강단 있는 목소리로 꾸준히 전하고 있는 전미화 작가의 열 번째 그림책. 생략과 절제의 미로 군더더기 없는 작품들을 선보여 온 전미화 작가는 「어쩌면 그건」에서도 저마다의 이야기를 그리고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짧은 한 문장 한 문장 안에 많은 공간을 남겨 두었다. 일상적인 것이 다르게 다가온 어느 날 그것을 놓치지 않았을 때 새로운 말 걸기가 시작된다.

너무나 당연하고 평범해서 특별할 것 없는 바람이 불던 날, 갑자기 고요의 시간이 찾아온다. 바삐 걷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연의 호흡과 생명을 느끼며 바깥으로 향했던 온 신경과 시선들을 안으로 향해 본다. 거칠었던 것들이 부드러워지고, 뾰족했던 것들이 뭉툭해지고, 날 선 것들이 누그러진다. 엄마의 큰 품처럼 다가온 자연 앞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쉼과 위로를 건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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