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처럼, ‘쫌 이상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텅 빈 객석을 앞에 두고 황홀경에 빠져 연주하는 악단,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남의 발자국 위를 골라 밟으며 걷는 사람, 괜히 나무를 꼭 안아 주는 사람들 등 책장마다 등장하는 사람들을 살펴본다. 이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드물지 않게 눈에 띤다. 작가는 경쾌하고 가벼운 선으로 이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절제된 색감은 그림 속에 들어 있는 동감과 음악성을 더욱 도드라지게 한다. 진지하고 멀쩡한 생김새로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 이 사람들을 보다 보면 빙긋, 벙글, 픽, 풋, 흠, 가지가지 웃음을 머금게 된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기 자신, 그리고 작고 약한 존재들의 행복을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작가 미겔 탕코는 스페인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은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 수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며 이미지의 힘에 완전히 매료되어 버렸다고 한다. 미겔 탕코가 대부분의 영감을 얻는 지점은 자신이 온 마음으로 통과했던 유년기와 어른이 된 자신의 세계, 두 자아의 조화와 충돌이다. 그래서인지 <쫌 이상한 사람들>이 그리는 세계는 명료하고 이상적이며, 담고 있는 메시지 또한 그림책이라는 장르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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