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에 하나뿐인 어린아이 ‘루아’는 집 뒤뜰에서 길고양이 ‘두두’를 만난다. 루아는 자신을 ‘좀 웃기는 편’이라고 소개하는 이 고양이와 왠지 ‘마음이 잘 통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당당하다 못해 뻔뻔하고 유쾌한 두두의 모습은 루아를 웃게 만든다. 그렇게 둘은 곧 친구가 된다.
<좀 웃기는 친구 두두>는 장주식 작가가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마을을 배경으로 두고 있다. 도롱뇽 친구 도롱과 다롱이 사는 중군이봉, 수달 친구 여울이와 솔이를 만난 도리섬, 남한강 청미천 샛강, 모래밭이 너르게 이어진 강둑길 모두 작가가 자신의 둘레 가까이에서 길어 올린 장소들이다. 그래서인지 계절 한때를 장식하는 들꽃들,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 하나하나가 작가가 그린 풍경 속에서 생동한다.
고양이 두두는 시골에 살지만 또래 친구가 없어 텔레비전으로 심심함을 달래던 루아를 집 밖의 자연으로 끌어낸다. 그렇게 루아는 자연 속에 흠뻑 스며든 하루를 보내면서 새로운 동물 친구들을 사귀는 동시에 그들의 치열한 생존의 현장, 죽음의 모습 등을 바라보게 된다. <좀 웃기는 친구 두두> 속에 담긴 루아의 여정은 자연이라는 공간을 조금 더 입체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목차 - 두두, 나랑 친구 할래? - 여기가 두두네 집이라고? - 용감한 도롱, 힘센 다롱 - 샘이 퐁퐁 솟는 동굴이 있대 - 걱정 마, 내가 있잖아 - 처음 봐서 그래, 싫어하는 건 아냐 - 달빛 아래서 함께 춤추자 - 이제 놀기 시작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