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며 등단한 정소현의 첫번째 소설집. 등단작을 포함해 '실수하는 인간' '너를 닮은 사람' 등 총 여덟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젊은 작가답게 작품마다 신선한 면모가 돋보임에도 등단 후 짧지 않은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소설을 치밀하게 벼려온 탓에 '신인'이나 '신예' 같은 명멸하는 수식은 부족하기만 하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 ('돌아오다'),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 ('너를 닮은 사람') 에 선정되며 "가족 상실의 경험과 싸우는 여성 개인의 미묘하고 복잡한 심리" (황종연) 와 "한 인간 속에 숨어 있는 죄의식을 끈질기게 파고드는" "우리 문학에서 흔치 않은" "집중력" (남진우) 을 보여준 것은 부단한 정진의 정직한 결과다.

정소현 소설의 집중력은 가족, 좀더 명확히 말해 '엄마'에게서 출발한다. 정소현 소설 속의 엄마들은 명백하게 일그러져 있다. 비정상적 부모는 아이를 억압하고 결국 심리적, 물리적으로 아이를 '유기'한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한다. 내상을 입은 아이는 자라서 이상한 어른이 된다. 수월하게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해 흔히 사이코패스라 불리는 악마적 인물, 혹은 체념하며 다른 모든 버려진 것들과 손을 잡는 윤리적 인물이 그 두 양상이다.

목차
양장 제본서 전기
실수하는 인간
너를 닮은 사람
폐쇄되는 도시
돌아오다
지나간 미래
이곳에서 얼마나 먼
빛나는 상처

해설 실수하는 사회, 실수하지 않는 인간_김형중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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