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사에서 최악의 인권유린 사건 중 하나로 꼽히는 '형제복지원 사건'의 참혹한 진실을 파헤친 소설. 작가는 기자로서 '형제복지원 사건'을 직접 취재하고 조사한 기록 위에, 18살 소녀 '은희'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사실과 허구적 이야기를 뒤섞어 『은희』라는 값진 소설적 진실을 만들어낸다.

군사정권 당시 벌어진 국가적 유괴와 강제 실종을 취재하며 생겨난 인간 존엄에 대한 질문은 그녀를 폴란드의 오시비엥침 (아우슈비츠) 으로 이끌게 되고, 결국 '은희'의 죽음을 파고드는 장편소설 『은희』를 쓰게끔 한다. 소설을 가득 채운 단단한 문장과 담담한 서술, 깊이 있는 묘사와 고통을 모른 체하지 않는 용기 있는 목소리는 사실을 전하는 정직함과 책임감을 밀어 올리며 깊은 문학적 울림을 완성해낸다.

또한, 절망이 희망을 앞서고 끔찍함이 아름다움을 짓누르는 한 시대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은 작가의 용기는 우리가 모든 겁과 비겁을 버리고 진실에서 눈 돌리지 않게 돕는다. 문학평론가 박혜진의 말처럼, 『은희』는 우리에게 불행을 선사하지만 이 불행에 동참함으로써 가까스로 30년 전과 다른 존재로 거듭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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