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0년대 초반부터 ‘정미소’(2002), ‘나는 이발소에 간다’(2004), ‘근대화 상회'(2010), ‘낡은 방'(2012) 및 ‘삼천원의 식사’(2014) 등 일련의 사진 연작을 통해 지역 문화 및 소시민들의 삶을 기록해 왔던 사진가 김지연이 이번에는 자영업자에게 다가섰다. 2016년 1월부터 2018년 상반기까지 김지연은 전주, 서울 그리고 광주에서 생활하는 자영업자를 찾아가 이들의 모습과 이야기를 사진과 영상 인터뷰로 담아냈다. 총 72점의 자영업자 사진(가게 외관 사진 포함)과 45건의 자영업자 구술 인터뷰가 사진책 「자영업자」에 수록되었다. 사진과 영상은 상호보완하며, 자영업자의 표면과 내부 현실을 중계한다.

식당업은 상노동이라는 어떤 중식당 주인, 자전적 책을 쓰고 싶다는 어떤 수선집 노인, 꽃이 좋아 꽃가게 운영이 행복하다는 젊은 꽃집 주인, 실어증에 걸리게 되면서 인쇄소에서 비디오 가게로 전환하게 되었다는 어느 비디오 가게 사장의 이야기 등은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전달한다. 사진과 영상은 자영업자 개개인의 단면을 드러내는 특수한 단편물임과 동시에, 21세기 초 대한민국 자영업자의 보편적 현실을 드러내는 하나의 군집을 이룬다.

試し読みはこち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