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타니 고진과 한국문학>, <한국문학과 그 적들>, <세계문학의 구조>라는 평론집과 가라타니 고진의 번역자로서 유명한 조영일이 6년 만에 발간하는 문학에세이집이다.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오늘날 문학가나 문학 지망생들에게는 어떤 의미에서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질문일 수 있다. 왜냐하면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문학의 상품적 성격과 그것을 생산하는 주체(작가)가 괄호에 넣어져 있는 데에 반해, "문학은 직업일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은 '상품으로서의 문학'이 가진 의미와 그것을 파는 작가에 대한 실존론적 물음이기 때문이다.
책은 '직업으로서의 문학', '비평가의 길', '문학과 국가', '문학과 도둑', '한국문예지개조대강', '헬조선을 둘러싼 모험', '문단-내-성폭력은 없다', '도서정가제에 대하여', '작가선언을 권함', '셰익스피어를 거부한 사내'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