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시선 455권. 2007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감성이 어우러진 농밀한 시세계로 시단의 주목을 받은 신미나 시인의 두번째 시집. 시인은 '싱고'라는 이름의 웹툰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시와 웹툰이 함께 담긴 '시툰'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여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등단 7년 만에 펴낸 첫 시집 <싱고,라고 불렀다>(창비 2014) 이후 다시 7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긴 시간 시집을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답하듯 담박하면서 푸근한 언어와 완숙한 이미지가 오롯이 빛나는 아름답고 쓸쓸한 서정의 세계를 활짝 펼쳐 보인다.

"지나간 일을 떠올리며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의 서늘한 뒷모습"이 아른거리는 정갈한 시편들이 잔잔한 울림 속에 깊은 공감을 자아내면서 “겪은 적 없는 시간이 추억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놀랍고 드문 경험”(황인찬, 추천사)을 선사한다.

목차
제1부
지켜보는 사람
흰 개
무이모아이
파도의 파형
파과(破瓜) 1
파과 2
적산가옥
복숭아가 있는 정물
마고 1
미당(美堂)
오후 세시
사랑의 순서
단조(短調)

제2부
늑대
가지의 식감
얼굴만 아는 사이
안경

두번째 전화
지하철역에서 십오분 거리
여름의 잔디 구장
굳는다는 것
새로운 사람
첫눈은 내 혀에 내려앉아라
당신은 나의 미래
스미다강의 불꽃 축제

제3부
안목에는 있고 안도에는 없는
아쿠아리움
홍제천을 걸었다
연두부
히로시마 단풍 만주
한밤의 주유소
서커스
무고한 풀잎들
무거운 말
수증기 지역
동물의 사육제
거인
생물
속죄
통곡의 벽
심문
백색광 아래 나방

제4부
다리 아래

양옆으로 길게 늘어선 거울
마고 2
홍합처럼 까맣게 다문 밤의 틈을 벌려라
탱화 1
탱화 2
탱화 3

국화가 있던 자리에 국화가 사라지듯이
옛터
착란
메콩강의 달무리
콩비지가 끓는 동안
론도

해설|양경언
시인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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