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황동규의 열한번째 시집. 이순(耳順)의 시인이 외로움을 딛고 견고한 서정성으로 빚어낸 "홀로움"의 시편들을 엮었다. 1997년부터 1999년 12월까지 3년여의 기간동안 다져진 시인의 감성을 담았다.
작가는 이 시집을 1997년 1월 이비인후과 수술과 그 수술후유증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곧바로 들이닥친 IMF와 전방위 자본 전쟁, 그리고 정보화. 이렇게 빠른 것만 취급하고 안보다 밖을 더 중요시하는 세상에서 시인은 편한 것보다는 편하지 않은 삶을, 빠른 흐름을 방해하는 얉은 여울이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들을 썼다.

목차
제1부 (1997.1~1997.7)

1. 퇴원 날 저녁
2. 재입원 이틀째
3. 지상(地上)의 양식
4. 딸애를 보내고
5. 캘커타 가는 길
6. 봄날에 베토벤의 후기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7. 부활
8. 산당화의 추억

제2부(1997.8~1998.1)

1. 버클리 시편 1
2. 토요일 저녁
3. 버클리 시편 2
4. 버클리 시편 3
5. 버클리 시편 4
6. 버클리 시편 5
7. 바우아 데비의 그림
8. 산책길에서
9. 외따로 핀 꽃들
10. 첫 비 내리는 저녁
11. 세일에서 건진 고흐의 별빛
12. 베르미어의 고요
13. 정선의 금강산도
14. 죽음의 골을 찾아서
15. 버클리풍의 사랑 노래
16. 1997년 12월 24일의 홀로움
17. 마지막 산책길
18. 안개 속의 전화

제3부(1998.2~1999.12)

1. 범종 소리, 들어갈 수 없는
2. 1998년 5월의 문답
3. 원두 커피 든 가방
4. 어려운 것들 1
5. 어려운 것들 2
6. 땅 춤
7. 옛 지도
8. 안개의 유혹
9. 황국(黃菊) 몇 송이
10. 겨울 간월도에서
11. 인간의 꿈
12. 봄비
13. 속됨이여, 나의 삶이여
14. 어느 초가을 날
15. 외옹치
16. 몸 비운 배
17. 어떤 은유
18. 혼(魂)을 쫓다
19. 봄 바다
20. 희한하다 아파트 속에서
21. 무명(無明) 속에서
22. 수련(睡蓮)
23. 기억이 지워지면
24. 소유언시(小遺言詩)

-해설 : 마른 우물, 에로스, 설렘 / 이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