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시인선' 32권. 2008년 '젊은 시의 언어적 감수성과 현실적 확산 능력을 함께 갖췄다'는 평을 받으며 「실천문학」으로 등단한 박준 시인의 첫 시집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당시 한 인터뷰에서 "촌스럽더라도 작고 소외된 것을 이야기하는 시인이 되고 싶어요. 엄숙주의에서 해방된 세대의 가능성은 시에서도 무한하다고 봐요"라 말한 바 있다. 그렇게 '작고 소외된' 것들에 끝없이 관심을 두고 탐구해온 지난 4년, 이제 막 삼십대에 접어든 이 젊은 시인의 성장이 궁금하다. 모름지기 성장이란 삶의 근원적인 슬픔을 깨닫는 것일 터, 이번 시집에 이 세계를 받아들이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 안에서 마주하는 죽음의 순간들에 대한 사유가 짙은 것은, 박준 시인의 깊어져가는 세계를 증거할 것이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인천 반달 미신 당신의 연음(延音) 동지(冬至) 슬픔은 자랑이 될 수 있다 동백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꾀병 용산 가는 길-청파동 1 2:8-청파동 2 관음(觀音)-청파동 3 언덕이 언덕을 모르고 있을 때 光 나의 사인(死因)은 너와 같았으면 한다 태백중앙병원
2부 옷보다 못이 많았다 지금은 우리가 미인처럼 잠드는 봄날 유월의 독서 호우주의보 기억하는 일 야간자율학습 환절기 낙(落) 오래된 유원지 파주 발톱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학(鶴) 옷보다 못이 많았다 여름에 부르는 이름 이곳의 회화를 사랑하기로 합니다 별들의 이주(移住)-화포천 광장
3부 흙에 종이를 묻는 놀이 모래내 그림자극 마음 한철 별의 평야 청룡열차 천마총 놀이터 가을이 겨울에게 여름이 봄에게 낙서 저녁-금강 문병-남한강 꽃의 계단 눈을 감고 날지 못하는 새는 있어도 울지 못하는 새는 없다 꼬마 연 눈썹-1987년
4부 눈이 가장 먼저 붓는다 연화석재 2박 3일 잠들지 않는 숲 입속에서 넘어지는 하루 희망소비자가격 미인의 발 해남으로 보내는 편지 누비 골방 가족의 휴일 유성고시원 화재기 오늘의 식단-영(暎)에게 동생 당신이라는 세상 세상 끝 등대 1 세상 끝 등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