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翼の幻想痛』は金恵順さんの登壇40周年だった2019年に文学と知性社から出版された13冊目の詩集。

문학과지성 시인선 527권.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시하는' 시인, 하여 그 이름이 하나의 '시학'이 된 시인이 있다. 2019년 올해로 등단 40주년을 맞은 김혜순이다. 그가 전작 <죽음의 자서전>(문학실험실, 2016) 이후 3년 만에 열세번째 시집 <날개 환상통>을 출간했다.
김혜순에게 여성은 "자신의 몸 안에서 뜨고 지면서 커지고 줄어드는 달처럼 죽고 사는 자신의 정체성을" 보는 존재이다. "그러기에 여성의 몸은 무한대의 프랙털 도형"이라 했던 시인은 자신의 시가 "프랙털 도형처럼 세상 속에 몸담고 세상을 읽는 방법을 가지길 바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는 '몸하는' 시를 쓰고, '시하며' 40년을 걸어왔다.

김혜순의 시집을 관통하는 "고유의 실존적 목소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인의 표현을 빌리면 그 실존의 실체는 '늘 순환하는, 그러나 같은 도형은 절대로 그리지 않는' 파동"이라고 설파한 이는 11년 전, 김혜순의 아홉번째 시집 <당신의 첫>의 해설을 쓴 평론가 이광호였다.

이번 시집에서 다시 한번 해설을 쓴 이광호는 김혜순이 문학 제도 안에서 시를 쓰기 시작한 1979년 이후, 지난 40년간의 한국 문학의 변화를 살핀다. 그리고 1980년대의 급진적인 도전들과 1990년대의 다른 감수성의 등장, 그리고 최근 페미니즘의 요동치는 시간들에 이르기까지, 김혜순의 시는 그 국면들을 뚫고 돌파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음을 짚어낸다.

목차
시인의 말

1부 사랑하는 작별
새의 시집
고잉 고잉 곤
쌍시옷 쌍시옷
날개 환상통
새의 반복
날개 냄새
찬란했음 해
새는 물음표 모양으로 서 있었어요
바닥이 바닥이 아니야
비탄 기타
이별부터 먼저 시작했다
얘야 네 몸엔 빨대를 꽂을 데가 많구나
10센티
오감도 31
안새와 밖새
새들의 영결식
Korean Zen
양쪽 귀를 접은 페이지
새의 호흡기 질환에 대하여
새, 소스라치게
티라누스 멜랑콜리쿠스

2부 나는 숲을 뾰족하게 깎아서 편지를 쓴다
우체통
숨을 은
almost blue
불쌍한 이상李箱에게 또 물어봐
불안의 인물화
그믐에 내용증명

몬스터
송곳니
어느 작은 시
더 여린 마음
우체국 여자
엄마의 팽창
미리 귀신
이 소설 속에서는 살고 싶지 않아
뾰족한 글씨체

3부 작별의 공동체
작별의 신체
이 상자에 손을 넣을 수는 없다
날아라 병원
레시피 동지
새를 앓다
우리에게 하양이 있을까
피읍 피읍
새의 일지
찢어발겨진 새
이 나라에선 날지 마
새 샤먼
그 사진 흑백이지?
부사, 날다
해파리의 몸은 90퍼센트가 물이다

4부 여자들은 왜 짐승이 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화장실 영원
사라진 엄마 사라진 부엌
들것
않아
중절의 배
물구나무 팥
마취되지 않는 얼굴
폭설주의보
합창대
할머니랑 결혼할래요
흉할 흉
올빼미
원피스 자랑
수레의 컴컴한 덮개 아래 흑단으로 만든 화려한 관들이 검푸른 털로 빛나는 장대한 암말들에게 바삐 끌려가고 있다
자폐, 1
자폐, 1000
구속복
낙랑의 공주
여자의 여자
최면의 여자

제5부 리듬의 얼굴
리듬의 얼굴

해설 ‘새-하기’와 작별의 리듬 - 이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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