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의 강점은 만화의 모든 장르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제호 작가는 노련하게 드라마를 쓰고, 시원하게 액션을 풀어내며, 능청맞게 우리를 웃긴다. 대개 작가는 규정된 장르 안에서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지만 손제호 작가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노블레스』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한편 이광수 작가는 뱀파이어에 세련된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매회에 담아냈다. 게다가 이들이 펼치는 액션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선보이며 독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이처럼 두 작가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는 『노블레스』를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3권
라스크레아는 웨어 울프의 전 로드 무자카와 일대 격돌을 벌인 라이로부터 이상 기운을 감지한다. 그것은 바로 라이의 생명력이 다다랐을지도 모른다는 것. 라이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라스크레아는 라그나로크를 꺼내들고 비장하게 그의 곁으로 다가서는데… 한편 행방이 묘연했던 무자카는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혼돈에 빠질 세상을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