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의 강점은 만화의 모든 장르를 관통하고 있다는 것이다. 손제호 작가는 노련하게 드라마를 쓰고, 시원하게 액션을 풀어내며, 능청맞게 우리를 웃긴다. 대개 작가는 규정된 장르 안에서 독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보여주지만 손제호 작가는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노블레스』의 작품성을 유지하면서도 독자를 매료시키고 있다.

한편 이광수 작가는 뱀파이어에 세련된 이미지와 고급스러움을 매회에 담아냈다. 게다가 이들이 펼치는 액션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장면으로 선보이며 독자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았다. 이처럼 두 작가의 환상적인 콤비 플레이는 『노블레스』를 작품성과 인기를 모두 갖춘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1권
로드는 라이제르의 수하 프랑켄슈타인을 불러들여 속마음을 드러낸다. 바로 라이제르와 계약하고 그를 잘 보필하라는 것. 로드를 만나고 생각에 잠긴 채 길을 돌아가는 프랑켄슈타인은 가주들 가운데 우로카이와 신경전을 벌이고 시일이 지난 어느 날 둘은 한판 대결을 펼친다. 우로카이는 인간인 프랑켄슈타인을 우습게 여기다가 한쪽 눈을 잃고 자제력마저 잃고 만다. 인간과 가주의 이 대결로 인하여 잠시 세상이 소란스러워지자 라이제르와 로드가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