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세밀한 추억과 상처, 담담한 슬픔과 감동을 전해준 <아이들은 즐겁다>(전 2권)이 합본 작업을 통해, 양장 특별판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책이다.

동네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뒷이야기에서, 도시락을 싸 가지 않은 학교 소풍에서, 친척 손에 맡겨져 이사 가는 친구와의 마지막 인사에서. 흐릿하지만 섬세하게 느꼈던 슬픔과 상처를 이야기한다. 세상의 냉정한 표정을 처음 마주하게 된 어린 날의 당혹스러운 마음, 우리 모두가 겪고 지나온 그 때 그 순간을 예리하게 포착하여 담아냈다.

시험에서 1등을 하지 못하면 틀린 개수대로 매를 맞는 안경이, 화가가 되고 싶지만 가난이 버거운 유진이, 날라리 형이 싫지만 저도 모르게 형을 조금씩 닮아가는 민호…. 안쓰럽고 짠한 그 아이들의 마음은 모두 우리 자신의 슬픔과 닮아있다. 소소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어른이 된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