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준(パク・ヨンジュン)著|현암사 刊|2021.7|264ページ|


"박연준 신작 산문, 시를 대하는 마음과 태도"
'시는 어렵다. 시는 재미없다.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한 번이라도 이런 생각해본 적 있는 이들에게 박연준 시인이 신작 산문 <쓰는 기분>을 건넨다. 쓰는 일 못지않게 읽는 일마저 어려우니 시란 장르는 어느 누구에게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박연준 시인은 쓰고 읽는 사람으로서 시 앞에서 망설이고 난처해하는 이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

시인은 시를 이해하겠다는 생각은 내려놓고, 테이블에 놓인 음식처럼,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처럼 그저 받아들이라고 한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느슨한 마음으로 시집을 한 권 사서 소리 내어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렇게 시의 언어에 자신을 맡기고, 시의 기운으로 채워진 공간에서 함께 호흡하는 것이 시를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도 말한다.

시인이 차분히 들려주는 이야기 사이사이 시인의 작품을 포함하여 몇 편의 시가 등장한다. 시인이 안내하는 문장과 작품을 가만한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시를 대할 때 갖춰야 할 마음과 태도가 보인다. 이 책을 읽기 전보다 시에 조금 더 다가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