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미著 | 봄알람刊行 | 2021.3.29 |120×190mm | 152ページ

한 여자가 오랜 연인에게 프러포즈했다. 그 남자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라 여겼고 함께 만들어온 관계에 믿음이 있었다. 다 함께 편하게 먹고 마시는 결혼식을 기획했고 신혼여행으로는 뻥 뚫린 동해안을 따라 드라이브를 했다. 모든 결정이 유쾌했고 '진짜 어른'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바로 다음 날부터 후회라는 걸 하고야 만다. "결혼이라는 거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 같은데, 왜 아무도 말 안 해줬지?"
저자는 '그때의 나를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건 자신'이라 말하며 지난 연애와 결혼 그리고 탈혼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결혼한 여자'가 된 순간,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는데 모든 게 변한 듯했다. 사회가 아내에게 들이대는 의무와 시선이 틀렸다고 생각하면서도 거기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누구보다 당황한 건 그 자신이다. 가중되는 혼란 속에서 끝없이 자책하며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갔다. 일상을 옥죄는 부조리 속에서 저자는 스스로의 결정을 잘못된 것으로 만들지 않으려 분투한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이 불행을 멈출 수 있을까? 이 책은 용감하게 결혼한 여자의 더 용감한 탈혼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