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희著 | 남해의봄날刊行 | 2021.3.30| 128×188mm | 248ページ

일과 삶에 지친 어른의 마음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을까.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상을 보냈지만 늦은 밤 지친 몸을 뉘이기 전 문득, 길가에 핀 들꽃, 하늘의 풍경 같은 주변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면 사소한 일 하나만으로도 모든 게 놀랍고 경이로웠던 어린 시절을 떠올려 보자.
이 책은 때론 강렬하고 때론 반짝이던, 호기심 가득하고 상상력 충만했던 아이들의 빛나는 순간을 담고 있다. 어른과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세 아이의 천진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는 우리가 잊어버린 어린 시절의 기억, 호기심으로 반짝이던 마음을 되살려 줄 것이다.

“재원이는 창밖을 자주 봅니다.”
2학년 큰아들의 담임선생님은 이 한 문장으로 운을 뗐다.
“수학 수업을 할 때 한창 설명하다가 재원이를 보면 턱을 괴고 창밖을 보고 있어요. 그럴 때마다 생각하죠. 재원아, 너는 또 꿈을 꾸고 있구나.”
선생님이야말로 꿈을 꾸듯 말을 이었다. 공부 못하고 수업 시간에 딴청 부려 마음에 안 드는 학생이 아니라, 집에서 공부를 시키든지 학원을 보내든지가 아니라, 꿈을 꾸는 아이라니!
--- p.32, 「7년째 꿈만 꾸는 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