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영(キム・ウォニョン)著|사계절刊|2018.6|324ページ|

「この世に生まれたこと自体が損だ、そんな人生があるのだろうか?」
障害者で弁護士である著者キム・ウォニョン氏の問いかけからこの本は始まる。
「ロングフルバース(wrongful birth/不当な出生)」、「失格の烙印を押された人生」と言われる者のための弁論書でもある。
一人で苦痛に耐える個人が、他者との出会いのなかで
尊厳ある生を生きる人間として立ち上がっていくシーンは、
映画や小説のクライマックスより感動的だった。
著者は車椅子で踊る舞踊家でもあり、舞台に立つ俳優でもある。

1급 지체장애인인 변호사 김원영은 성장기 내내 이 질문과 싸워야 했다. 가난한 집에서 걷지 못하는 몸으로 태어난 그는 자신의 존재가 부모와 이 사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손해인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물어야 했다. 이 책에서 그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흔히 ‘잘못된 삶’, ‘실격당한 인생’이라 불리는 이들도 그 존재 자체로 존엄하고 매력적임을 증명해 보이는 변론을 시도한다. 그의 변론은 사람들 간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에서 어떻게 인간에 대한 존중이 싹트는지를 탐색하며 시작한다.

이후 자신의 결핍과 차이를 자기 정체성으로 받아들이는 결단이란 어떤 의미인지를 제시하며, 그렇게 정체성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개개인의 고유한 이야기가 법과 제도의 문에 들어설 수 있는 길을 모색한다. 나아가 모든 존재에게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특징과 경험과 선호와 고통을 가진 사람인지를 드러낼 무대가 주어진다면, 소수자들 스스로가 ‘인간 실격’이라는 낙인에 맞서 자신을 변론할 수 있으리란 전망을 제시한다.